No.4 산하엽 (Diphylleia grayi)

넌 젖을수록 투명해지는 꽃
우리 사이 흰 꽃잎이 후희로 촉촉해져가
투명하지만 사라지진 않아
보이지 않을 땐 아프지라도 않던데
알고도 잡지 못하는 게

찢어질 듯 죽을 듯 아프구나
눈물에 흠뼈 젖어버리니
뻔한 내 잘못은 인젠 안보여

아 바람에 흘날리는구나
아 이슬에 젖어가는구나

코앞의 꽃잎아 넌 날 속인 진한 향기를 픔고
그댈 찾을 수 없도록영원의 방에 날 가두고
간사하게 새하얗게 웃고 있구나

아 바람에 흘날리는구나
아 이슬에 젖어가는구나

시간이 지나 흰 꽃잎들도
투명해진 기억 없이시들어 가겠지

아 슬픔에 흘날리는구나
아 눈물에 젖어가는구나

시간이 지나, 시간이 지나
시간이 지나,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지나, 시간이 지나
시간이 지-



Credits
Writer(s): Jong Hyun Kim, Soh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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