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간 윤종신 2월호 - Wi-Fi

끝을 봤어
'혹시나'는 없었어
흔들리는 니 마음일까 봐
거리의 와이파이처럼
어쩌다 떠올라서 멈춰버린 시간들

비굴했어
가끔 떠오른다고 니 소식 찾아보기도 했어
단호한 이별은
내가 보인 마지막 겉멋일 뿐

널 끊겠어
뚝 끊어 버리겠어 마치 금연처럼 난
서서히 줄여 갈 수는 없는 거란 걸
봐 각자의 인생을 봐
걸리적거릴 거야
벗어나야 풀리는 거리의 와이파이처럼

집중했어
처량하지 않으려 니 소식 흔한 친구 안부쯤
단호한 이별은
내가 결국 지켜낸 약속 하나

널 끊겠어
뚝 끊어 버리겠어 마치 금연처럼 난
서서히 줄여 갈 수는 없는 거란 걸
봐 각자의 인생을 봐
걸리적거릴 거야
벗어나야 풀리는 거리의 와이파이처럼

여기저기 마구 떠도는
낯선 주파수 속 들린 추억 소리도
난 흔들리지 않아

난 살겠어
잘 살아 버리겠어 마치 단세포처럼
죽도록 내 행복 하나만 바라보며
가 각자의 인생을 가
아무 일 없던 거야
길을 걷다 잡혔던 거리의 와이파이처럼

잘 살게 될 거야



Credits
Writer(s): Seok Weon Jeong, Jong Shin Yoon, Z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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