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서 있어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그림자만으로 충분하다고

씩씩하던 마음에
자꾸만 눈물이 일어

오늘도 열심히 사랑했지만
그대는 모르잖아요

한 뼘도
한 켠의 맘도
내 줄 수 없나요
내겐 안되나요

여기 서있어
늘 그대 곁을 지킨 사람
여기 서있어 바보 같은 사람

고개만 돌리면
내가 보일 텐데

그댄 왜 몰라요
그럼 내게 그리 웃어주면 안 됐어

눈으로 말하던 숱한 떨림들
아무 뜻 없었다구요

설레임
잠 못 이룬 밤
모두 나 혼자 쓴
소설이었나요

여기 서있어
늘 그대 편이 돼 준 사람
여기 서있어 바보 같은 사람

고개만 돌리면
내가 서 있는데

그렇게 몰라요
그럼 내게 그리 웃어주면 안 됐어

정말로 그댄
내가 사라져도
괜찮은 건가요

여기까지만
나 홀로 써내려 온 사랑
오늘까지만 이 멍청한 사랑

다신 안 올 거야
뒤돌아서지만

난 한 발자국도
그대 맘 밖으로 발을 떼지 못해요



Credits
Writer(s): Sung Il Park, Chi Ho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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