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서로 다른 쪽을
쳐다보고 있는 너와 나
잠시 눈이 마주친 순간은
여전히 멍하다
이것에 익숙한 듯
우린 얼마나 멀리 왔는지
끝내야 될 때를 정한 밤
너도 역시 그 생각으로
꽉 차있겠지
거의 다 소멸된
둘 사이의 기대치
너의 입술이 떨릴 때
내 맘까지 설레던 그 날들
지금은 푸석해진
나의 말투에 열내던
니 입술은 많이 텄어
더 지쳐서 말할 힘도 없는 거겠지
넌 질려서 나를 떠나려고
하는 거라는 내 착각
니가 입을 떼는 순간
그 때가 생각나
내가 먼저 네게
질린다고 맘먹었던 밤
딴 여자들의 눈길을 따라
잘 걸었던 나
안정감 때문에
널 옆에 뒀었던 거니까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짓 맘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우린 몇 시간째 불편해
첨 만난듯이
니 손을 억지로 잡지만
바로 떨쳐내
지겨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야
더는 힘겨워 나도 안 단 말이야
여기 문 닫을 시간이야
이 공간엔 우리 둘 뿐
이런 분위기의 지독함에
바텐더는 우리 눈치만 봐
정말 못났지 구질구질한 나
내가 비겁한 자식이란 것도
너에게 못되게 대하는 법도
다 알면서 여전히
미련이라는 미련함땜에
이렇게 시간만 끌고 있어
이런 남자는 나밖에 없을거라
농담을 던져도
넌 듣는 척도 안해
부담을 먼저 먹은
연기자의 모습처럼
속으로 되내이는 대사들
그만 만나자 여기까지야
먼저 말해주길 바라는
난 좋은 남잔 아니야
우린 많이 닳고
서로에게 사납지만
내가 너로 인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너무 편했어
난 이제 나의 새장 속에서
너란 아름답고
작은 새를 꺼내줄게
니가 원한다면
아쉬움까지 다 꺼내도 돼
넌 깊은 한숨을 쉬어
이건 이별의 냄새
내 코 끝은 찡해지고
나의 마지막 맹세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끝인거겠지
다시 만나자는 나의 욕심과
다시 잘한다는 나의 거짓말도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끝났으면 해
너보다는 내가 원하는 거니까
너를 힘들게 하기 싫단 거짓말
우린 그대로
바뀔거란 기대도
좋았던 그 때로
그냥 이대로 그냥 이대로
여전히 그대로
약속했던 미래도
설레던 그 때로
그냥 이대로 그냥 이대로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다시 시작해도 우리 끝은 여기야
가 제발 그냥 가줘 제발
너와 나의 끈은 여기가 끝인거야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끝인거겠지
다시 만나자는 나의 욕심과
다시 잘한다는 나의 거짓말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끝났으면해
너보다는 내가 원하는 거니까
너를 힘들게 하기 싫다는 거짓말



Credits
Writer(s): Simon Mo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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