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

바로 오늘이에요, 기억하나요?
내가 그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는 날
그대는 느끼지도 못했었죠
나의 무덤앞에서 울고 있는
당신의 눈물을 내가 닦아준 걸

그저 내 이름을 부르며
내게 못 해준 일들을
용서하라고만 하신 말씀들을
그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 외롭고 어두운 공간에서
그대만을 생각하며 버텨 온 거죠

하얀장미 한다발을 들고
내 앞에 서 있는 그대를 보고 있는
난 행복한데 그대는 울고 있네요

그대 오늘이 지나면 날 잊어요
나 멈춰 버린 시간이지만
그대 앞엔 많은 날들이 남아 있잖아요
내가 하지 못한 일들
우리가 하지 못한 일들을
또 다른 사람을 만나
다 이뤄 주기만을 바래요

나중에 천상에서 만날 때
그대 옆에 누군가 있다해 도
그대가 사랑하신 사람까지
나 사랑할 수 있어요
바로 오늘이에요
또 다른 곳에서 다시금 피어나는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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