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feat. Crush)

전화 넘어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사실은 괜찮지 않다고 나 많이 힘들다고
전처럼 신나게 투정도 부리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아서

자란 키만큼이나
숨기는 게 많아진 지금 어색한 표정만 늘어서
또 미안해 용기가 없어서
통화 버튼 위 손가락은 점점 무거워져

바빴어 미안해 빨갛게
쌓여버린 부재중 속에
제일 늦게 답해 또 미안해
별일은 없고 밥도 잘 먹었어요

괜찮아 괜찮대도
아무 의미 없는 표정을 한 채로
일부러 안 받은 건 아닌데 바빠서 그런 거 아닌데
제발 쉬고 싶어서

그린쥬스 갈아먹고 샤워하러 화장실로 들어갔을 때
강아지들 산책하고 발 닦아주고 있을 때
또 못 받아서 미안해 용기가 없어서
못본척 할래

바빴어 미안해 빨갛게
쌓여버린 부재중 속에
제일 늦게 답해 또 미안해
별일은 없고 밥도 잘 먹었어요

바빴어 미안해 빨갛게
쌓여버린 부재중 속에
제일 늦게 답해 또 미안해
사실 일부러 잠깐 모른 채 했어요

단 하루 만이라도 난 왜
혼자 있지 못해서
잠깐만이라도 비울래
아무도 없는 곳으로
다 알아 너의 마음
그래서 고마워 그래서 미안해 내가 내가



Credits
Writer(s): Crush, Hyunki, N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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