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ewell

공허한 메아리와
또 익숙한 낯섦이
끝이 없는
기대와 체념의 소모전이 날

언제부터였나요
잘 생각해봐요
알고 있으면서 왜 자꾸 묻나요
입 닥치고 그냥 내놓기나 해요
잔인한 관계의 기술과
너무 얕은 감정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
수없이 많은 세상의 틀이 날

언제부터였나요
잘 생각해봐요
알고 있으면서 왜 자꾸 묻나요
입 닥치고 그냥 내놓기나 해요

앞이 보이질 않아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밀려오는 불안함에 난

숨이 멎을 것 같아
한 알씩 넘겨질 때마다
목이 메는 비참함에 난

알고 싶지가 않아
그렇게 알아갈 때마다
다가오는 두려움 속에 난

숨이 멎을 것 같아
미칠 듯 그어질 때마다
나를 집어삼킨 이 고통을
끝내고 싶어

손목을 긋든 목을 매달든
뭐라도 해봐요
뛰어내리든 부숴버리든
어떻게 해봐요 좀

손목을 긋든 목을 매달든
뭐라도 해봐요
뛰어내리든 부숴버리든
어떻게 해봐요 좀



Credits
Writer(s): 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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