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오늘도 아줌마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반찬을 조금씩 담아

엄마가 오늘은 좀 드실 수 있을까
한숨과 걱정이 가슴을 파고 돌아

친구는 말해 자식 너 팔자 좋아
억지로 먹었던 회식을 거창히 말해

공감은 안되지만 듣고 있었지 너도 죽음 앞에 선다면 과연

엄마가 아픈지도 1년이 넘었지
그동안 내 이름은 없고 엄마의 보호자로

음악과 친구는 조금씩 뒤로 밀려
그러다 내 자신도 밀려

어느새 32살이야

아버지 재산 없이 소개팅도 힘들어
쓸데없는 생각뿐

오늘따라 왜 이러니 막내아들
빨리 저녁 준비해야지

오늘은 엄마가 힘이 나나 봐
내 머리를 쓰다듬고 눈을 마주쳐

예전의 엄마 모습을 오랜만에 봐
내일 다시 아플 생각에 마음이 아파

이렇게 계속해서 독약을 먹고
살아갈 날은 더하는 게 과연 맞는 걸까

신이 있다면 말해봐
불쌍한 우리 엄마 좀 어떻게 해봐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몰라
먼저 간 용준이는 모두 알았었던 걸까

아니면 전부 환자들의 푸념뿐인 걸까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난 아빤 뭐가 그리 힘든 걸까

어디로 향해 가는 걸까
이런 상황에서 음악이 왜 이리 좋은 걸까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던 건
엄마를 위한 위로일까 날 위한 위로인가



Credits
Writer(s): Tae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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