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eb

(밤하늘에 새겨진)
(오래된 이야기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따라)

밤하늘에 새겨진
오래된 이야기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따라

참 멀고 기나긴
너에게로 가는 길
이 빗속에 흠뻑 젖어 버렸어

어디를 향해 가는지
너에게 인지 거꾸로 인지
멍하니 걷다 문득 뺨에 닿은 빗방울에

피하려고 애를 썼지
빗줄기도 너의 마음도
어느새 흠뻑 젖어버린 셔츠와 구두와 나의 마음

지금 가만히 때를 기다린
저 수많은 까마귀 떼가
그 날개를 펼쳐
저 하늘을 날아
은하수를 건너는
한 여름밤의 기적이
시작하려 해

밤하늘에 새겨진
저 오래된 이야기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따라

엇갈리고 엇갈린
우리들의 이야기
작은 별빛이 널 비추고 있어

우리의 마음속에
소나기가 내리네
어디를 향해 가는지
너에게 인지 거꾸로인지
멍하니 걷다 문득 뺨에 닿은 빗방울이 흘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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