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곤 해

잠에 깬 순간 꿈같은 기억이 나더라
1999년 여름, 이제는 아득한 20세기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 연결될 거라곤 몰랐지
전화선 피씨통신에서 밤새 웃고 떠들던 시절
뭐가 그리 좋았는지,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이상하게 널 첨 본 기억이 안나
언제부턴가 항상 가까이 있었어
왠지 모르게 편하고 좋았어
그땐 몰랐어, 그게 특별하다는 걸

우산 하나로 걷던 그 거리
쑥스러움에 마음이 이상했지
그 시절 생각하면 그 눈빛과 순수함이
기억 한 켠에 깊이 남아 있어
문득 떠오르곤 해

우주를 좋아하던 너는
별 이야기를 자주 했지
난 사실 별 관심 없었는데도
너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어
나이가 드니 이제 별이 좋더라

시간이 갈수록 기억은 희미해지는데
감정은 더 선명해져
색바랜 추억에 먼지를 닦았더니
너무 눈이 부셔서 조금 서글퍼

이젠 못 보는 게 당연해졌지만
아직도 니가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아
밤에 독서실에 가면 니가 있을 것 같아
밤새 전화로 수다를 떨던 날들 생각나
그냥 갑자기 떠올렸어

1999년 여름, 이제는 아득한 20세기
작은 전화 하나로 세상 연결될 거라곤 몰랐던
그 시절, 그 순간들이
그냥 잠에 깨니 참 아쉽다



Credits
Writer(s): Yu Sw Ryan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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