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써내지 않아도 내 맘을 모두 다 읽죠
시키지 않아도 내 눈은 그대를 봐요
너무 가까워서 너무 내가 편해서
스스럼 없이 지내왔죠

그렇잖아요 나를 제일 잘 알면서
고작 내 마음 하나 눈치채지 못했죠
손만 내밀어도 닿을만한 곳에 서 있는데

왜 자꾸 바보같이 눈물만 나죠

그댈 사랑하는데
천번은 더 말한 것도 같은데
꼭 그대 앞에만 서면 숨어버리죠
잘하고 있는 거죠
나는 잘 참아내는 거겠죠
적어도 그댈 볼 수 있으니깐

그댈 사랑하는데
천번은 더 말한 것도 같은데
꼭 그대 앞에만 서면 숨어버리죠
잘하고 있는 거죠
나는 잘 참아내는 거겠죠
적어도 그댈 볼 수 있으니깐

가슴이 아파도 아픈척 못하고
애써 또 강한 척 하죠

나는 그대 뿐인데

이렇게 한 곳만 바라보는데
그대 때문에 울고 또 웃는 나인데
모르는 사람처럼
그댄 다른 곳만 보고 있죠
고개만 돌려 주면 보일텐데

항상 그대 뒤에 비친 그 그림자가
바로 나란 걸 알았나요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 기억해요

지금도 기다리는 나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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