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해운대 지나서
꽃 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 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혀
퍼렇게 퍼렇게 멍이 드는데

해운대 지나서
바다와 구름 언덕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사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순정의 첫 키스
열정의 그날 밤 수줍던 너의 모습
이제는 바람에 흔적마저 찾지 못한 청사포

사랑한다고 나만 사랑한다고
철없던 그 맹세를 내 진정 믿었던가
목 메어 울고 가는 기적소리여

해운대 지나서
꽂 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사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Credits
Writer(s): Beck H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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