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etter To a Black Star

시월 어느 날, 내게 들려온 소리
잠든 봄바람을 깨우는 소리
가을의 추운 밤도 이상하게 따뜻했더라
네가 있던 날

너는 알까, 너를 부른 날에
수없이 했던 아름다운 상상들을

널 사랑했다, 꿈꾸듯이 사랑했다
그날 하루 하루가 벅차 난 구름 윌 걸어갔다
널 사랑했다, 무서워지는 순간이 있어도
네가 해준 말들에 난 괜찮아졌다

시월 어느 날 문득 멀어진 소리
여린 봄바람이 다시 잠드는 소리
여러 발자국을 떨어진 우리 이 밤에, 이렇게
멀어졌던 날

너는 알까, 너를 보낸 날에
빗속에서 여러 번을 잘못 탄 전차들을

널 잊어갔다, 우리가 멀었던 시간들 속에서
흑백 속에의 너와, 색깔들 속에 나는
널 잊어갔다, 안개처럼 널 난 흩어 버렸다
멀어져 가는 작은, 창백한 푸른 점

너의 담벼락엔 오래도록, 내가 걸려있더라

널 사랑했다, 꿈을 꾸듯이 널 사랑했다
그래서 꿈에서 깨듯이 네가 사라질까
나 무서웠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모두 그대로 둔 채 그저 앞으로 걸었다

네게 인사한다, 우리 지난 날에서나 보자고
내가 말한 그 나무 아래 그 날의 난 그 자리에 있으니
널 잊어갔다, 근데 넌 잊지 않기를 바랐다
내 모습, 내 이름 말고, 널 아끼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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