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아우성

아무도 들어 주려 하지 않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내 목소리는

위장에서 끓어 오르고
목에서 요동치는
나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나의 고백 나의 눈물 방울

제발 들어 주길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머릿속 짐
나의 가슴의 무게

속에 들어찬 고름
토해내고 싶지만
누구도 누구에게도
괴로울 뿐이니
나를 외면하지 말아요
버리지 말아 주어요
내 이야기 들어 주어요
들어 줄 수 없다니요

내가 토해낼 수 있는 건
나의 상처 나의 고름
나를 버리지 말아요
나를 제발 들어 줘요

(내 머릿속의 소리 없는 아우성)
(누구에게도, 당신에게도 들려줄 수 없기에)
(나는 이를 꼭 눌러 삼킵니다)
(마음속에 고이 담아두겠습니다)
(이 고름을 내뱉으면 당신은 날 떠나겠지요)
(그러니 나는 이걸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내 마음 속의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결국 당신들은 아무도 나를 듣지 않을 것이니까요)

당신들 전부 나를 버렸어
내가 기댈 곳도, 쉴 곳도 없어
당신들 전부 웃고 떠들면서
나에게는 쉴 곳 한 곳 없는거야?



Credits
Writer(s): Seung Kyu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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