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 on the 7612

1부. 꽃바람 타고 돋아난 새싹

어 뭐야, 여보세요?
동원아 일어났어?
엄마 나 이제 스무 살이야
어른이라고
내가 알아서 학교 가
아침 먹고 가
알았어

아침 일찍 일어나고 7612에 올라타고
연희동 지나갈 때 창문 밖에 비친
담배 피는 드레드 머리 씨잼의 기침
뒤로 하고 파란 글자 다섯 개를 향해 직진
다른 애들한테는 이건 바보 계단
191cm 나한테는 아주 적당
성큼성큼 성큼성큼
재밌는 건 내가 다 챙겨 먹음
다이어트 콜라 골라 살찌면 혼나
몰라, 세트 네 개 골라
맥도날드 또 가 일부러
올드보이는 그리스 비극과 일본 B급 mixture
교수님 말씀에 나는 홀린 듯이 밑줄 쳐
놀러 갈 생각만 해도 하늘 바로 비 그쳐
선배들의 유치한 농담에도 재미있는 척
주말에는 느지막이 1000번 타고 인천
주머니에는 10만 원 또 할머니께 빚졌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사이
운문 산문 사이에

작은 모습까지 다 담아놨지
우리식당은 나만 가는 제육 맛집
클럽 가본 적 없지만 우린 매일 파티
과방에서 기타 치며 다들 시간 낭비

FLEX 질투와 시샘으로 가득 찼던 곡은
18년도 나를 대변하는 애창곡
도서관에서 밤을 새도 체력 아직 괜찮고
동이 트고 아침 먹을 때는 학식 된장국
사범대 모두 다 떨어진 날 받아준 국문과
교직이수 4명만인데 붙을 사람 누굴까
민영이는 든든한 동료이자 경쟁자였고
징징대기만 하는 나를 위로해 준 주희 누나
너 말고 누가 붙냐는 말이 눈물 나게
고마웠지만 내 마음 불안함에
모든 팀플 과제 나는 항상 팀장
이기적인 인간들 내 속은 복잡해
알바비로 산 미러리스 카메라에 담았어
SD카드 속에는 추억의 뚜렷한 장면
근데 유튜브는 편집이 조금 귀찮아서
그 후에는 말을 다듬어서 만들었지, 라임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운문 산문 사이 사이
운문 산문 사이에

작은 모습까지 다 담아놨지
우리식당은 나만 가는 제육 맛집
클럽 가본 적 없지만 우린 매일 파티
과방에서 기타 치며 다들 시간 낭비

민영, 왔어?
동원, 뭐 하고 있었어?
나 해외봉사 면접 준비하고 있었어
지금 우리 스터디 한 다음에 바로 면접 가야 될 거 같아
그게 뭐야?

작년에 누나 갔다 온 거 있잖아
올해도 공고 나와서 나도 신청하려고 하거든
누나 경상관 수업이었어서 본관 오기까지 조금 걸리니까 한번 들어 봐

안녕하십니까 국어국문학과 17학번 김동원입니다
비록 다이어트에 실패하여 물거품이 되기는 했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아이돌을 꿈꿨습니다

좀 더 들어 봐
K팝 공연을 비롯한 레크레이션 활동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야 너 무조건 붙겠다

무엇보다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여정은 저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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