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그야말로 지겨운 일상에서의 도피
차마 못이룬 옛 사랑에 대한 집착
연애를 가장한 소꿉장난
나는 너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걸까

내 힘으로 널 변화시키고 싶었는데
너의 무너지는 모습에 덜컥 겁이 났어
내 말과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크게 변화시킨다는 게 어쩔 줄 모르겠어

첫사랑에 밤을 헤메이던 그 시절처럼
너를 애타게 갈구하며,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보네
너와 다시 만나게 되는 그 날을 상상하며
행복한 기분에 빠져들어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너와의 미래를 그리며
마치 현실인 듯 착각에 빠져
잔인한 말을 강요하고
기약 없는 공허한 말로 오늘도 널 홀려

네가 성큼 다가오면 순간 움찔하다가
네가 한걸음 멀어지면, 허겁지겁 손을 잡아
무언가에 홀린 듯 서로를 탐하다가
헤어진 늦은 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우리

서로를 밝히는 작은 빛이 되고
소소한 행복이 될 수 있기를
바쁜 삶 속에 쉼터가 되고
어려움 속에 희망이 되며

지친 와중에 활력이 되고
슬픈 순간에 위로와 기쁨이 되기를
사무치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축복으로 다가올 수 있기를

이제서야 만난 짓궂은 운명을 원망하기보다
이제라도 만나게 해준 기적에 감사할 수 있기를
그래도 가끔 비가 내리면
어쩌다 바람이 서로의 향기를 옮기면

절로 눈물이 날 때도 있겠지
그럴 땐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의 기억들과
이제부터 함께 할 시간들을 가슴에 담고
살포시 웃으며 너를 만날 준비를 하고 싶다



Credits
Writer(s): Yu Sw Ryan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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