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light

네가 눈을 뜰 때쯤
난 잠에 들어
다시 외로운 시간들을 준비해
가끔 깜빡 졸아도 날 이해해 줘
내겐 말동무 따위는 없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조금 견딜 만해져
빗방울들과 얘기도 하고
우산을 깜빡한 사람들이
내 주위로 몰려들어서

저 가로등처럼 환한 곳에선
너와 함께할 수 없어서
어둠 속에서도 여길 비춰
네가 쓸쓸하지 않도록

내가 너와 함께한 그 시간들이
네겐 흔적조차 남지 않아서
남김없이 나눴던 그 미소들을
네가 조금은 기억해 줬으면 해

이 빛줄기가 너에게 닿지 못한대도
나는 여기서 널 비출게
어둡고 그 외로운 시간들을 내가
너와 함께 버틸게

저 가로등처럼 환한 곳에선
너와 함께할 수 없어서
어둠 속에서도 여길 비춰
네가 쓸쓸하지 않도록

달콤한 연인들의 이야기 귀가하는 가장들
비를 피해 차 밑으로 숨는 고양이까지
그 시간들의 위에서 묵묵하게 있었던
저 가로등같이

저 가로등처럼 환한 곳에선
너와 함께할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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